극장가에 세대별로 다양한 여성 서사를 다룬 한국영화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오마주’의 한국 1세대 여성 감독의 작품을 복원하는 중년 여성 감독,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의 세상의 부당함에 도전하는 저돌적인 19세 소녀 가장, ‘말임씨를 부탁해’의 내돈내산 나홀로 라이프를 즐기는 85세 엄마 등 다양한 이야기가 관객들과 만난다.
[제공/제작: 준필름|배급: 트윈플러스파트너스㈜|감독: 신수원|출연: 이정은, 권해효, 탕준상, 이주실, 김호정]
영화 ‘오마주’는 한국 1세대 여성 감독의 작품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 감독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시간여행을 그린다.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아트판타지버스터로 실존 인물인 홍은원 감독과 실제 영화 ‘여판사’를 복원하는 액자식 구성이 현실감을 전하는 한편,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적 요소가 흥미를 더한다. ‘마돈나’, ‘유리정원’, ‘레인보우’ 등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보여준 한국 대표 여성 감독인 신수원 감독의 새로운 도전이자 신뢰의 연기자인 이정은 배우의 첫 단독 주연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신수원 감독은 박남옥, 홍은원 감독과 같은, 여성 영화인이 불모지였던 시절에 활동했던 한국영화의 1세대 여성감독을 작품 소재로 하여 프랑스어로 ‘존경, 경의’를 뜻하는 제목처럼 꿈을 향해 도전해왔던 용감한 선배 여성 영화인들에 대해 영화로서 오마주하고 러브레터를 보낸다. 이정은 배우는 밝고 희망적인 분위기의 색다른 연기를 선보이며, 과거에도 현재에도 삶과 예술을 사랑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감각적인 열연으로 보여준다. 관록의 이주실 배우와 명품배우로 손꼽히는 김호정이 특별 출연해 완성도는 물론 다양한 세대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라는 작품의 주제에도 의미를 더했다. ‘오마주’는 제69회 호주 시드니영화제, 제18회 영국글래스고영화제, 제20회 이탈리아피렌체한국영화제, 제34회 도쿄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고, 국내에서는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되는데, ‘오마주’를 중심으로 한국영화사 속 여성 감독들을 주목하는 ‘오마주: 신수원, 그리고 한국여성감독’ 특별전이 열린다. 이 특별전에서는 신수원 감독의 전작 ‘레인보우’, ‘여자만세’와 더불어 대한민국 두 번째 여성 감독인 홍은원 감독의 ‘여판사(1962)’가 함께 상영되어 그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꿈꾸는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격려, 세상의 모든 예술인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가 될 영화‘오마주’는 5월 개봉 예정이다.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는 갑작스런 아빠의 사고와 살 곳마저 빼앗긴 채 어린 동생과 내몰린 19살의 혜영이 자꾸 건드리는 세상을 향해 분노를 폭발하는 현실 폭주 드라마다. 영화의 주인공인 혜영은 용문신을 한 팔에 휘두르며 막무가내로 분노를 분출하는 한국영화 캐릭터에서 볼 수 없는 화난 또라이 캐릭터를 선보인다. 이 영화로 장편영화 첫 주연을 맡은 김혜윤 배우는 어린 동생과 집을 지키기 위해 아빠의 사고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고 세상의 부당함에 맞서며 불도저에 올라타는 인물의 절박한 내면을 열연해 극찬을 이끌고 있다. 벌써부터 올해 신인상으로 지목되는 등 스크린을 가득 채운 에너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절찬 상영 중.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효자 코스프레하는 아들과 가족 코스프레하는 요양보호사 사이에 낀 85세 정말임 여사의 선택을 그린 휴먼 가족 드라마다. 65년 연기 인생 첫 주연이자 스크린 현역 최고령 주연 배우로 등극한 김영옥 배우는 현실 엄마를 연기하며 자타공인 명연기자의 내공 깊은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특히 내돈내산 나혼산 라이프를 추구하는 자립심 강한 이 시대의 현실적인 어머니상을 새롭게 제시하고 ‘가족 같은 남, 남 같은 가족’이라는 주제로 대안가족이라는 가족의 형태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여준다. 4월 13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