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극장가를 촉촉한 멜로 감성으로 적실 영화 <나비잠>이 <너의 결혼식>, <언어의 정원>에 이어 사랑이 피어나는 특별한 공간과 환상적 비주얼을 예고했다.
<언어의 정원> 숲 속 정원, <너의 결혼식> 하얀 등대 해변
<나비잠> 우연의 도서관이 된 ‘료코’의 서재까지!
로맨스가 싹트는 환상적 공간!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왼쪽부터 : <언어의 정원>, <너의 결혼식> ]
구두 디자이너를 꿈꾸는 고등학생 ‘타카오’와 연상의 그녀 ‘유키노’의 우연한 만남을 그린 애니메이션 <언어의 정원>에서 깊은 숲 속 정원은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을 이어가게 만드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특히 비 내리는 공원, 비를 머금은 숲의 청량감을 사실적으로 묘사해낸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그림체는 환상적 비주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극장가에 로맨스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너의 결혼식> 속 하얀 등대 해변은 주인공 ‘승희’와 ‘우연’이 추억을 쌓고 사랑을 키워가는 공간이 된다. 하얀 등대 해변은 두 사람의 마음 속에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을 남기고, 이후 성인이 되어 다시 찾은 그 곳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관객들에게도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 나비잠 ]
<나비잠> 속 ‘료코’의 서재는 ‘찬해’와의 사랑을 시작하는 장소이자 두 사람의 추억을 고스란히 기억하는 공간이다. 수많은 책들을 표지 색의 채도와 명도에 따라 정리한 서재의 모습은 이제껏 본적 없는 아름다운 비주얼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마치 하나의 전시 공간처럼 색과 빛의 섬세한 변화를 담아내어 영화에 멜로 감성을 더한다. 오로지 우연에 의해 읽게 될 책과의 만남처럼 우연히 만난 ‘료코’와 ‘찬해’의 운명적 관계를 암시하는 미장센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특히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된 서재는 시간이 흘러 우연의 도서관으로 바뀌게 되고 두 사람이 사랑했던 추억을 고스란히 기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료코’가 원했던 책과의 우연한 만남, ‘찬해’의 손길이 닿은 서가의 모습은 멜로 감성을 극대화시키고, 두 사람의 공간에서 모두의 공간이 되어버린 후에도 사랑의 흔적이 남아있는 장소로 특별함을 배가시킨다. 이처럼 ‘료코’와 ‘찬해’의 사랑과 추억을 담은 의미있는 공간은 환상적인 비주얼로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